한림 신문고

안녕하세요, 김수빈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교수님의 연락처를 요청드리면서 글을 씁니다.

저는 이충일 명예교수님의 골프(금 1-2교시)를 수강하고 있는 언론방송융합미디어전공 15학번 김수빈입니다. 급작스러운 취업으로 인해 11주차인 11월 4일부터 회사에 출근하게 됐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학교에 제출하는 서류 외에 본인에게 '재직증명서 1통'을 가져다 줄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그 외에는 시험이나 과제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으셨으며, 학교에 와서 서류만 자신에게 제출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현재 직무의 특성상 교육이 필요해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 출근-22시 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되는 사항이 아니며 수당을 모두 받고 있습니다. 근로시간 특례업종으로 주52시간 근무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재직증명서가 발급된 11월 11일부터 교수님께 연락을 취하고자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금요일'에만 한림대학교에 오고 계시며, 저는 다른 날 교수님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활용해 교수실을 찾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교수실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교수님의 한림대학교 전용 메일뿐이었습니다.

저는 체육학과 행정실에 꾸준히 전화를 걸었으나, 행정실은 꾸준히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림대학교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제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체육학과 행정실로 전화를 돌려버렸습니다. 끝내 다시 전화를 걸어, 다시 설명을 드리고, 다시 자연대로 연결해, 다시 체육학과에 제 연락처를 남겼으나 그 이후 전화는 단 한통, 그것도 개인 전화번호로 왔습니다.

심지어 그 전화마저 제가 부재중을 확인 후 1분 뒤에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중'이었습니다. 체육학과에서 걸려온 전화인지도 확인할 수 없는 셈입니다.

시간이 흘러, 독강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서류를 전달해주기 위해 만날 수 있는 수강생은 없었습니다.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으나 읽지 않으셨습니다. 학교에 요청해 교수님의 개인 메일이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알 수 없다며 체육학과에 문의하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제 학과 행정실에 전화를 걸어 "서류도 안내고, 시험도 안 보니 논패스를 줄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게 전화 온 조교는 이번에 논패스를 받으면 졸업하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으나, 아직도 확인하지 않으셨습니다. 10시에 퇴근 후라도 교수님만 괜찮으시다면 계시는 어느 곳이든 가서 서류를 드리겠다고 호소했으나 아직도 읽지 않으셨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교수님의 메일은 홈페이지 외에 확인할 방도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어 "연락처는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알려드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학교에 "학생이 교수님 번호를 요청했는데 혹시 알려드려도 괜찮은지 여쭤봐달라"고 했으나 학교는 교수님께서 싫은 내색을 비췄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제 번호라도 드릴테니 연락 좀 부탁드린다"고 했으나 며칠째 연락은 없습니다.

학교에는 취업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고, 나머지 어떤 강의도 문제 없이 잘 처리됐습니다. 저는 교수님께 보여드릴 재직증명서 1통은 전달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시험주에서야 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강의 중 "취업한 저는 논패스"라고 말하셨고, 보강주를 포함한 5주 동안 어떠한 안내도 없이 저는 곧 논패스가 됩니다. 체육학과 교수님이시지만 체육학과에서는 안내받을 수 없고, 학교에 있는 메일은 무용지물이며, 애초에 학교에는 하루밖에 오시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입사 5일만에 출근을 미루고 학교에 가서 교수님께 서류를 제출했다면 괜찮았을까요? 딱 2시간 외에는 학교에 없으신 교수님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여전히 저는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2학점 논패스로 인해 졸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한 번 이충일 교수님의 연락처를 아신다면, 꼭 좀 부탁드립니다.

추가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미디어스쿨 조교님께 오늘 다시 연락을 드렸습니다.

미디어스쿨 조교님께서는 제가 교수님께 연락을 취하기 위해 했던 노력 등에 대해서 부탁을 드리셨고, 메일로 그 답을 드릴 예정입니다.

저는 10월 29일(화)에 취업 합격을 받은 뒤 11월 1일 교수님의 수업에서 취업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제게 직접 서류를 내라는 요청을 하셨고, 이외에는 어떠한 내용도 말씀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더 충분히 질문하지 않아 생긴 내용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낼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여러 노력을 했다는 점과, 교수님과 어떠한 연락도 주고 받을 수 있는 망이 없었다는 점, 시험 주에서야 제가 논패스라는 걸 알게 됐고, 이제는 그냥 '논패스를 주고 싶은 것 외에는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해 더 이상 저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아하신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체육을 왜 막학기에 듣냐"고 비난하는 이들을 위해 두가지 방안을 부탁드립니다. 취업을 준비중이라면 수업을 수강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혹은 필수 과목을 반드시 4학년 1학기까지 끝내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조금 극단적인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수많은 4학년들이 단지 마지막 학기라는 이유로 비난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저는 일반 학우이고, 그저 평범한 졸업 전 취업자입니다. 이번 일은 저 이외에 다른 많은 학생들 또한 막학기에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칙 혹은 교수님과의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위해 부디 심사숙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학교에서 앞으로의 선례를 만들 수 있는 사안인만큼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애써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